스포츠조선

다리통증으로 10분 이상 걷기 힘들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9-10-25 16:48





주부 이모씨(62세)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리가 저리는 일이 잦아졌다. 며칠 전에는 10분 거리도 채 되지 않는 마트를 가다가 주저앉기도 했다. 짧은 거리를 걸을 때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쪼그려 앉아서 쉬는 것이 편할 때가 많았다. 증상이 더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관협착증을 진단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협착증(M48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6년 144만 7천, 2017년 154만 3천, 2018년 164만 9천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주목할 것은 2018년을 기준으로 여성 환자(104만)가 남성 환자(60만 8천)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으며, 60대~70대가 전체 환자의 65%이상 차지하였다.

노년층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의 신경줄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 뼈나 관절,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신경줄기가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협착증은 디스크탈출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전방전위증에 의한 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척추관 옆의 신경 가닥이 지나가는 통로나 신경공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착증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통증이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덜하여 허리를 숙인 채 걷기도 한다.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더 심해지며 허리 부위로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하여 장딴지로 쥐가 나기도 하며, 다리 근육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게 된다.

협착증은 척추질환 중에서도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여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두 질환의 차이점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눕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으며, 반면에 협착증은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완화된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올렸을 때 60도 이상 올라가지 않거나 다리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증상을 자가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협착증은 다리를 올리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올릴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두 질환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MRI 검사를 통해 신경의 압박 여부, 압박의 원인, 협착의 정도 등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운동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자세를 교정하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주로 경막외 신경성형술, 꼬리뼈내시경시술로 절개 없이 치료하며, 신경성형술은 미세한 관을 병변 부위로 접근한 후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염증 부위로 약물을 주입한다. 최근에는 양방향내시경시술을 적용, 초정밀 내시경을 삽입하여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거나 협착의 원인이 되는 인대나 비후된 관절의 일부를 제거하여 증상을 완화한다.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보면서 치료할 수 있어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대 가능하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염증, 감염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오래되면 허리 엉치 부분의 근력이 약해지고 근육은 굳어지게 되어 협착증의 원인 치료가 끝나도 불편함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층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평지에서 걷기, 누워서 다리 들기, 수영, 물속에서 걷기 등이 있다. 걷기 운동은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양팔을 적절히 흔들면서 걷도록 하며, 평지에서 걷거나 가벼운 등산도 협착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도움말: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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