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고도근시에 난시까지 심하다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1-07 09:31


쥬얼리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젊은 여성 한 분이 진료실을 찾았다. 중학교때 급격히 눈이 나빠져 두꺼운 압축 렌즈를 쓰고 지내왔는데, 보석을 다루는 세밀한 작업을 하려면 시력부터 해결하고 싶은 이유에서다. 몇차례나 병원을 찾아 시력교정술을 받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라식, 라섹 등 수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섰다고 한다. 검사 결과 근시와 난시가 너무 심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환자와 같이 근시와 난시가 심하면 기존의 라식, 라섹 뿐만 아니라 요즘 가장 관심이 높은 스마일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도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이다. 난시로 인해 찌그러진 각막모양을 레이저로 바로 잡으려면 근시만 교정할 때보다 각막 깎는 양이 20~30%나 많아진다. 각막을 많이 깎으면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각막확장증 등 합병증 우려도 높아진다.

이런 경우 'ICL(Implantable Contact Lens implant surgery)'이라고 불리는 안내렌즈삽입술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ICL은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과 달리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일정한 도수의 교정렌즈를 넣는 수술이다.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어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등 많은 양의 각막을 깎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고도근시와 함께 난시가 있다면 난시교정용 렌즈를 이용한 토릭ICL로 교정받을 수 있다. 토릭ICL은 난시교정을 위해 개발된 특수렌즈로 근시와 난시 모두 한 번의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3㎜정도의 작은 절개로 봉합 없이 이루어져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토릭ICL은 수술 후 눈을 비비거나 건드렸을 때 렌즈가 눈 안에서 돌아갈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난시교정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으니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도 있다. 또 난시가 심한 경우 렌즈를 개인 도수에 맞게 따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보통 두 달 정도 소요되는 제약이 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한 방법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난시교정술과 일반ICL을 병합해서 난시와 근시를 모두 해결하는 수술이다.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먼저 잡고 그 후 토릭 ICL 대신 근시를 교정하는 일반ICL를 넣어 시력을 되찾는 수술이다. 난시교정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지 않고 약 2.8~5.7㎜의 미세나이프로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 잡는 수술이다. 각막이식을 할 때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하며 모양을 바로 잡는 원리가 이 수술의 핵심이다. ICL을 넣을 때와 난시교정을 할 때 모두 각막을 깎지 않아 각막 깎는 양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또 수술적 처치로 난시를 교정하기 때문에 난시도수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난시교정술과 일반ICL 병합수술은 난시교정용 렌즈만으로 교정했을 때 보다 교정 정확도가 뛰어나다. 난시교정술을 이용해 미리 난시도수를 줄여 눈 속에 들어가는 렌즈 두께가 얇고, 불필요한 시간소모는 물론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난시교정술은 의사의 기술이 수술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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