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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이 빨라졌다. 11월의 막바지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는데 낮아진 수온은 오히려 모터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며 전체적인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수중 산소량이 달라지고 이는 모터의 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과학적 설명을 차치하고라도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철에는 전반적인 시속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속이 올라가면서 경주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단 휘감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강축들이 대부분 1코스를 배정받았던 지난주 44회차 목요 경주에서는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지만 수요 경주에서는 총 17개 경주 중 무려 9개 경주에서 휘감기 우승이 나올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만큼 모터의 전반적인 파워가 올라갔다는 반증이다. 모터의 힘이 떨어질 때에는 휘감더라도 인코스 선수를 넘지 못하고 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탄력을 받지 못해 찌르는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는 경향이었는데 이제는 전속 턴 공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빠지기, 내지는 찌르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과는 달리 휘감기 우승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1턴 전개 시 다양한 전법을 예측해볼 수 있겠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수면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선회에 자신이 없거나 가벼운 선수라면 오히려 실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경험이 많고 선회 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세팅을 하는 선수들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어 보인다. 시즌 막판이지만 전반적인 시속도 빨라지고 선수들이 다양한 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면서 오히려 박진감 넘치는 경주 내용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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