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광풍이 매섭다. 주인공 엘사의 드레스는 기본 중의 기본 아이템으로 마술봉이나 가발,주얼리 등 패션용품 뿐 아니라 침구류나 식기 등 '겨울왕국2'와 콜라보레이션 한 제품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5년 전 전편 개봉 당시 캐릭터상품의 대박 성공을 맛본 유통업계에서 이번 속편의 21일 개봉에 맞춰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처럼 '겨울왕국2'의 캐릭터 제품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3만 켤레나 팔린 '해리포터 양말', 콜라보 흥행에 국내 1위 SPA 브랜드로 '우뚝'
이 중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콜라보 상품으로만 800만장을 팔아치웠다. 해당 매출만 1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화제가 된 '해리포터' 시리즈 제품은 지난 한 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해리포터'의 대사가 적힌 양말은 총 3만 켤레가 팔렸다. 영화 대사인 '도비는 자유다(Dobby is free)' 문구가 들어간 양말은 퇴사 또는 새 출발을 하는 동료나 친구들 선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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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관계자는 "엘사 드레스는 딸 아이를 둔 담당 MD가 지난 2014년 '겨울왕국1' 개봉 당시 딸들을 위해 드레스를 만들어줬던 것을 보완해 만든 것"이라며 "협업 제품에 따라 상당히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까다로운 논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 엘사 드레스 등은 1년 전부터 디즈니와 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파오 측은 EBS의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예고했다. 다음달 첫 캐릭터 상품으로 펭수 의류를 출시하고, 내년 1월에는 보다 다양한 펭수 관련 굿즈를 내놓으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불황을 이겨내는 새로운 전략, '콜라보는 진화중'
이종 간 협업은 비용대비 홍보 효과가 크다. 이는 신제품 출시나,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쉽지 않은 불황기에 더욱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푸드패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식품과 패션의 협업은 이제 대세가 됐다. 커피전문점과 인기 캐릭터, 의류 브랜드와 영화 콘텐츠 등 조합이 날이 갈수록 더 다양해지고 있다. 해마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함께 콜라보도 끊임없이 진화하며 다채로운 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
최근 휠라코리아는 유튜브 게임 콘텐츠 허브인 '유튜브 게이밍'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5명의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의 캐릭터를 담은 맨투맨, 티셔츠, 모자 등은 지난 16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출시되자마자 10분만에 주요상품이 다 팔려나갔다. 또 애경산업과 곰표의 협업도 비슷한 사례. 애경의 오럴케어 브랜드 2080이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함께 '2080 뉴샤이닝화이트치약'을 선보인 것.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이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40대 이상에겐 추억을 상기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뿐 아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홍보를 해왔던 주류업계나 금융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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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이 삼성증권과 함께 출시한 한정판 컵라면 '돈벌라면'도 비슷한 맥락. '돈벌라면' 속에는 '국내주식 건더기스프', '해외주식 분말스프', '펀드 별첨스프' 같은 재치 있는 이름의 수프를 첨가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혀 유사한 지점이 없어보이던 이종업체 간 협업은 서로 고객 데이터를 공유한다든지, 또 미래의 고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에서 향후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콜라보 마케팅은 위축된 소비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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