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학교법인 일송학원, 반세기 사회공헌사 집대성…"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아간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2-26 09:24


학교법인 일송학원이 반세기 동안의 사회공헌활동을 정리한 '학교법인일송학원 사회공헌사-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이하 '울림')을 발간, 의료기관 및 사회에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울림'에는 지난 1971년부터 일송학원 산하 한림대의료원, 한림대, 한림국제대학원대, 한림성심대, 복지관 및 복지센터 6곳 등이 시행한 사회공헌활동의 방대하고 유구한 역사가 담겼다. 이처럼 사회공헌 역사만을 정리해 책으로 펴낸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울림'은 1년의 편찬기간을 거쳐 제작됐으며 총 528페이지로 '열림', '떨림', '울림', '들림' 등 4편으로 이뤄졌다.

우선 '열림'편을 보면 일송학원 사회공헌활동의 사상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설립자인 고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일대기와 윤대원 이사장의 경영철학으로 구성됐다.

일송학원의 사회공헌은 고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1971년 한강 이남 최초의 민간종합병원인 '한강성심병원'을 개원하면서 시작됐다.

윤 명예이사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라는 철학으로, 무료 순회진료를 활발하게 펼치는 등 국민 보건을 위한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1975년에는 국내 첫 민간 자선병원인 성심자선병원을 설립,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켜기도 했다.

1989년 11월부터 일송학원을 이끌고 있는 윤대원 이사장은 이러한 부친의 '인간애'를 이어가고 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윤 이사장은 의료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지원했고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사회사업들을 시행했다.

특히 윤 이사장은 복지관을 운영하며 긴급상황에 처한 지역주민들을 즉시 지원하는 SOS 기금회를 태동시켜 '긴급복지지원법' 법제화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던 윤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주창하며 세계로 눈을 돌렸다.

지구 건강에 공헌하는 환경경영 뿐만 아니라 세계 오지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으며 저소득 국가의 화상 아동 치료사업도 전개했다.

윤 이사장은 "의료지원 활동은 물질로 생각하면 못한다. 돈이 손실된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라며 인간애를 기반으로 한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떨림'편에서는 일송학원 사회공헌활동이 이룩한 성과들을 인포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시각적으로 정리했다.

성심자선병원은 1982년 6월까지 약 7년 반 동안 총 9만9744명의 영세민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했으며, 이 기간 진료비는 17억6000만원으로 이를 현재 통화가치로 환산하면 116억원에 달한다.

또한 1972년부터 2018년까지 총 47년간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순회·원내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13만5668명에 이른다. 이는 송도국제도시 인구에 버금가는 숫자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후원기관과 연계해 진료비를 지원했는데, 후원환자수가 4만3000명에 이르며 총 진료비 지원금액은 1085억6736만원이다.

1996년 10월 시작된 한림대의료원의 해외 무료진료는 11개국에 진출, 현재까지 60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아울러 해외 화상환자 진료 및 초청수술 등까지 포함하면 총 16개국에 한림대의료진의 손길이 닿았다. 이를 비행거리로 더하면 14만㎞(편도기준)로 지구 3바퀴 반에 이른다.

또한 '울림' 편은 1971년부터 2018년까지를 5부로 나눠 일송학원의 방대한 사회공헌 역사를 연대순으로 상세하게 실었다.

1971~1979년은 일송학원 사회공헌의 주춧돌을 놓는 시기로, 환자와 지역주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나누는 과정들이 오롯이 담겼다.

이어 1980~1989년은 의료, 복지에 이어 교육사업을 시작하던 시기로 현대식 건물과 의료기기 등을 도입, 우리나라 종합복지의 초석을 만들어 갔다.

특히 1986년 3월엔 국내 첫 화상 전문 치료기관인 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센터를 개설했다. 화상치료센터의 개설 배경을 보면, 당시 화염병 시위와 열악한 노동환경, 대형사고 등으로 중증화상환자가 넘쳤지만 전문적인 화상치료 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대원 이사장은 "생명을 방치할 수 없었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했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1990~2002년은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저소득층, 노인층 지원에 온힘을 쏟았으며 일송학원의 해외의료 봉사가 본격화 된 시기다.

이런 가운데 1996년 3월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해 많은 이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윤 명예이사장의 교육·의료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고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IMF 외환위기 여파에 놓였던 2001년에는 SOS 기금회를 태동시켜 복지사업의 본보기가 되었으며, 민간으로서 SOS 기금회를 탄생시켜 정부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03~2009년에는 화상환자 후원회와 한림화상재단을 연이어 설립, 환자 지원사업에 체계를 마련했으며 지역내 기업들과 연계해 사회공헌 릴레이를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한림대 의료원의 '의료 한류'가 세계 각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K-메디컬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해외 사회공헌활동은 무료진료 및 병원건립 사업수행을 넘어서 이후 의료진 파견 및 초청 등을 통해 현지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시행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양성에도 밀알이 되었다. 이렇게 양성된 현지 의료진은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가 의료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0~2018년은 보건의료·복지·교육 사각지대를 찾아나서는 한편 나눔의 가치를 이어갔다. 청소년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면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업 전개와 대안 제시, 이주 외국인 지원, 국제 의료협력 지속화 등에 중점을 두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11년 발생한 일본 대지진때 한림대 한림과학원 산하 일송기념사업회는 긴급 구호금 명목으로 1억원을 일본적십자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마지막 '들림' 편에서는 사회공헌사의 주축이 된 병원, 복지관, 대학 등의 산하 기관들을 소개하고 주요 활동을 통계로 정리해 전반적인 성과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윤대원 이사장은 지난 10월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학교법인일송학원은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길을 내밀며 한없는 인간애를 실천하는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사회공헌사 발간은 일송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계승·발전시키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윤 이사장은 "선대의 주춧돌 정신을 발판으로 삼아 의료·교육·복지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자로 단단하게 성장했고, 그만큼 사회적 역할 역시 더욱 커져야 한다"며 "더 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사명으로 받아들이며 다가오는 2020년대를 새로운 비전으로 준비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그 사랑을 되돌려주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림'은 비매품으로 발간됐으며 전자책(E-book) 형태로도 제작됐다. '울림' 편집실에 문의하면 받아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학교법인일송학원 사회공헌사-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

1971년 12월 18일 개원식이 열린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모습.

1991년 10월에 개최된 성심복지관 개관식.

2005년 1월 스리랑카 지진해일 피해 현장을 찾은 한림대 의료원 봉사단원들이 트럭 안에서 약을 조제하는 모습.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의 해외 봉사 모습.

학교법인일송학원 고 윤덕선 명예 이사장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