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8만여명의 임직원을 가진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농민 234만명을 대표해서 정·관계까지 관심을 갖는 자리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예비후보제도가 처음 시행됐으며, 그 어느때보다 초·재선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이 많다는 점때문에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크게 영향을 미쳐왔던 지역구도가 약화되고 중앙회 경험 등이 강조되는, 인물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중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의 경우 농협에서 중앙회장 다음으로 주목받는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했다. 또한 이 전 조합장은 45년간 농협에 몸담은 만큼 관록에 있어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 2016년 열린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때도 이 전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김병원 전 중앙회장을 앞서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충남 대망론'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산 송악농협 이주선 조합장도 마찬가지의 경우. 9선 조합장에 농협중앙회 이사 5선을 역임하면서 중앙회 전반의 운영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특히 이주선 조합장은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초반 표몰이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국내 농업경제 및 금융사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농협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 1142명 중 대의원 조합장 292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로 선출하며, 오는 31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통해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지역별 대의원 수는 경기 43명, 강원 24명, 충북 16명, 충남 37명, 전북 27명, 전남 34명, 경북 45명, 경남 34명, 제주 6명, 서울 4명, 부산 4명, 대구 4명, 인천 7명, 광주 2명, 대전 2명, 울산 3명 등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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