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억명에 시장 규모 2000조원'.
이를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적인데, 그 중심에 선 이들이 '할랄 인증 컨설턴트'다.
이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래 전망성 여부 등에 대해 현직 할랄 인증 컨설턴트로부터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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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푸드는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과일, 채소,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패류 등의 해산물과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양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을 총칭한다.
지난 1974년 처음 할랄 인증제가 도입된 후 1996년 말레이시아 표준법에 따라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자킴, JAKIM)에서 할랄제품에 대한 국가인증기준을 정하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8억명, 세계 전체 인구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할랄푸드 시장 규모도 약 2000조원으로 세계 식음료시장의 20%에 육박한다.
이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할랄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400개 이상의 국내 기업이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식품 뿐만 아니라 식당,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그 인증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할랄 인증 컨설턴트들의 역할도 덩달아 늘어나며 중요시 되고 있다.
컨설턴트들의 주 업무는 ▲국내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가 할랄 인증을 취득하기까지의 컨설팅을 하는 '할랄 인증 서포트' ▲인증된 제품 및 서비스가 할랄 시장으로 진출하기까지 필요한 시장 조사 및 진출 전략 등의 마케팅 역할을 하는 '할랄 시장으로의 진출 서포트' ▲국내 정부 기관 및 기업 , 단체의 할랄 인증·시장 진출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테면 '무슬림 전문 마케터'인 셈이다.
최근엔 할랄 인증에서의 할랄의 의미가 종교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안심 먹거리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2년간 할랄 인증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홍유진씨(한국할랄 인증원 관광사업본부 본부장 및 KOHT (Korea Halal Tour) 이사)는 이에대해 "할랄 인증은 제품을 안심하고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위생 및 안전과 관리시스템까지 포괄적인 개념의 인증"이라면서 "쉽게 말해 해외에서의 할랄 인증은 우리나라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과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등의 인증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할랄 인증 컨설턴트를 하기 위해서는 이슬람 교도가 되어야 할까.
홍씨는 "반드시 무슬림일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무슬림이 아니라면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시장에 관한 공부가 더욱 많이 필요하며, 일부 해외 비즈니스에 따라 제약이 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할랄 인증 컨설턴트의 수는 약 1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컨설턴트로 활동시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각종 교육 및 이수가 필요하다. 해당 과정은 주로 한국할랄 인증원(KHA)과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인 자킴(JAKIM) 등에서 이뤄진다.
또한 외국어 및 소통 능력,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력 등도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업무를 수행할 때 외국 업체와 의사소통을 하거나 대응하는 일이 잦아서 영어 등의 어학 실력을 일정 수준 갖춰야 한다.
할랄 자체가 이슬람의 문화적 특수성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프리젠테이션 능력, 일정 관리의 꼼꼼함, 추가로 국내 및 해외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능력도 자신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건당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 수입…산업 활성화에 전문 인력 수요도 증가
할랄 인증 컨설턴트들은 주로 창업 및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할랄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는 기관 및 기업의 해외 영업팀이나 해외 마케팅팀 등으로 취업하기도 한다.
이들의 일반적인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프리랜서들의 경우 규모에 따라 건당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홍씨는 "경력 10년 정도된 프리랜서의 경우 최고 연 3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직업적 매력으로는 다양한 경험과 한국 상품의 세계화 선봉에 선다는 자부심을 꼽을 수 있다.
한 기업의 마케팅 및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한 적 있는 홍씨는 "지인의 소개로 할랄 시장의 잠재력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이전의 프로젝트 경력들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할랄 인증원 및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씨는 "현재 각 국가의 할랄 인증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할랄 관광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할랄 렌터카, 할랄 가이드 할랄 전문 콘텐츠를 만들며 파트너십을 맺은 각 나라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녀는 또 "무슬림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한국의 숙소와 식당, 관광지 등 다양한 인프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관광 관련 비즈니스에서 해외 진출을 함께 할 좋은 파트너들도 만나고 싶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다만 할랄 인증 컨설턴트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직업이기에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대해 홍씨는 "우리나라에서는 할랄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관점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며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할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원활한 할랄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의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할랄 인증 컨설턴트의 미래 전망은 밝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할랄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57개 국가에 대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에 대한 이해와 인증기준 등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할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고심 하며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가 큰 할랄 제품을 인증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동안 각종 인증취득 경험이 있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할랄 제품 수출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컨설팅해주기 위한 할랄 인증 컨설턴트의 수요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씨 역시 "할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 및 기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랄 인증 컨설턴트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홍씨는 "창업 및 프리랜서의 경우, 본인의 사업 모델이나 전문 분야가 없다면 힘들 수 있다"면서 "더구나 국내용 인증이 아니라 해외용 인증이고, 국내는 이제서야 시장성을 보고 있어서 아직 잘못된 정보나 업데이트 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국내 기관 가운데 여러 해외 기관 및 단체와의 연계가 이뤄지고 있는 곳과의 파트너십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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