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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허 모(54) 씨는 지난해 10월쯤 식당을 개업했다. 25년가량 샐러리맨으로 살아오다가 퇴직 후 새로운 출발로 요식업을 선택한 것. 평소 성실을 모토로 삼아왔던 허 씨는 식당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최선을 다했고, 장사도 잘 됐다.
그렇게 끝을 모를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허 씨는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한쪽 입고리가 틀어지고, 한쪽 눈 쪽 역시 비뚤어져 제대로 뜨고 감기지가 않았던 것. 허 씨는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봤고, 한의원을 찾아 내원했으며, 안면마비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보통 '찬 데서 자면 입돌아간다'로 대중에 인식된 질환인 안면마비는 외견상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마비되고 틀어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며, 보통 좌우로 나눠 편측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마비를 두고 구안와사(口眼偏斜)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해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진다. 사기(邪氣) 침범당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져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긴다'라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안면마비는 그 원인이 안면근에 있는 것이 아니며, 뇌신경에 존재하고 있는 뇌신경장애 질환이다. 실제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안면마비는 이중 제 7번 뇌신경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는 병이다.
그런데 이 얼굴신경이 안면부 근육의 운동 외에도 미각과 침샘, 눈물샘 등의 영역도 관장하고 있는 복합성 신경이어서, 이 얼굴신경의 이상으로 초래되는 안면마비에 걸렸을 시에 안면근이 마비되고 틀어지는 증상 외에도 안구건조, 구강건조, 미각소실 등의 증상 역시 수반될 수 있다.
이러한 안면마비를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면역력 저하다. 면역력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면역력이 내외부적 요인으로 저하되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 사기(邪氣) 침투에 취약해지기에 안면마비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
보통 이러한 면역력은 노화(老化)로 인한 자연적인 저하가 가장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역시 그에 못지않게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다.
실제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의 발병 연령층을 보면 자연적 노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60대 이상 노년층보다 30-50대 사회활동인구층이 더 높으며, 30-50대의 발병 비중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면마비는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발병 초기 바른 치료를 받을 경우 약 4주 정도의 완치기간을 보는데, 만일 초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재발 및 후유증으로 인해 완치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안면마비는 외견상 나타난 증상만이 아닌 신경에 발생한 내적인 손상도 치료를 해야 하는 만큼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이 호전된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치료 프로세스를 끝까지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안면마비의 전조증상을 파악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느끼지 못하고 혓바닥에 코팅감이 느껴질 때, ○한쪽 눈(때에 따라서는 양쪽 눈)을 감고 뜨는 것이 불편할 때, ○양치 또는 음료를 마실 때 물이 한쪽 입꼬리로 새어나올 때,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 ○눈 밑떨림 증상, ○귀 뒤 통증 등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될 경우 안면마비일 수 있으므로 한의원 등 안면마비 치료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내원할 것을 권한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도움말 - 단아안한의원 부산 사하점 이화한의원 김정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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