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에 좋은 족욕, 하지정맥류 있다면 유의해야"…혈관 확장돼 악화될수도

하루 종일 걷거나 서 있게 되면 다리가 코끼리처럼 퉁퉁 부어오르면서 무겁고 피로해진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다리가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다리 내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온 후에는 적절하게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는 '족욕'이 있다.

족욕은 따뜻한 물에 일정 시간동안 발을 담그는 것이다. 단순하게 발을 씻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더운 기운으로 하체의 온도를 높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에 나타나는 피로감은 대부분 혈액이 아래쪽으로 집중되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족욕을 꾸준히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한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라면 족욕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위치한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혈관이 팽창되고 혈액이 몰려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 혈관질환이다. 이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부종, 종아리 통증, 중압감, 피로감, 가려움증, 열감, 야간경련 등이 있으며,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혈관이 피부 겉으로 돌출되는 것도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경우 혈액순환 장애와 깊은 연관이 있는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족욕을 하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져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이미 혈관의 탄력이 상당히 떨어진 하지정맥류 환자가 온수 족욕을 하면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온수 족욕을 가급적 삼가도록 해야 한다. 꼭 족욕을 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가며 담그는 방법이 바람직하며, 족욕 시간도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족욕보다는 하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을 권한다"며 "또한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되면 피부 착색, 염증, 궤양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다양한데, 보통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처방,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이나 주사 경화요법을 적용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상태가 심각하다면 외과적 발거술, 혈관 레이저, 고주파 정맥 폐쇄술, 베나실 등의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보통 정밀 검사를 거쳐 개인별 특성을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맞춤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경우 재발 위험성도 낮은 편이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다리는 인체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각종 혈관 문제가 나타나기 쉽다"며 "따라서 평소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는 족욕,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으며,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꼭 의료진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