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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H씨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 검사를 무료로 받았다. 며칠 후 도착한 결과 통보서를 확인하니 '판정 유보'를 받았는데 어디가 정상이고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이 어려워 검사를 받은 병원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추가검사를 하러 오라는 말만 듣고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2년에 1회 유방촬영술(X-Ray)을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떤 것을 알 수 있고 검사 결과지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 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이선정 원장(유방 전공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이 일목요연 정리했다.
유방촬영술 결과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하는 것은 '판정 구분'이다. ▲이상소견 없음 ▲양성질환 ▲유방암 의심 ▲판정 유보로 나뉘며 앞의 두 개는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유방암 의심'은 악성 결절, 미세석회화, 임파선 전이 등 유방암이 의심되는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유방 전문 병원을 내원하여 조직검사 등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판정 유보'는 X-Ray 검사만으로는 악성 여부 판단이 어려워 초음파검사나 특수 엑스레이 촬영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결과통보서의 권고사항란에 필요한 추가 검사가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미세석회화는 유방암 의심소견이며, 초음파검사보다 X-Ray 상에서 더 또렷하게 잘 관찰된다. 미세석회화가 모두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모양과 분포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수 X-Ray 검사인 확대촬영을 시행하여, 유방암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필요시 조직검사나 수술을 하게 된다.
구조왜곡은 마치 별 모양처럼 모여드는 모습을 띠는데 이 역시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초음파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외에 비대칭, 피부 이상, 임파선 비후 역시 유방암 의심 소견이기 때문에 초음파검사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유방암 의심'이나 '판정 유보' 소견이 나온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X-Ray 검사를 했던 병원이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가 불가능한 곳이라면 반드시 결과지를 지참하고 X-Ray 촬영 사진을 발급 받아 유방전문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기존 검사 자료가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동일한 검사를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이선정 원장은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꼭 만 40세 이상 국가검진이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잦은 음주, 비만, 미출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이나 환경이라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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