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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나왔다. 20년 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발견된 이 유언장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법정 상속인인 네 자녀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
이 유언장은 신격호 창업주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하여 동경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사태 등으로 지연되었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되었다.
장남인 신동주(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SDJ코퍼레이션 회장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에 참여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며 유산 분배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유언으로서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와 관련해 "해당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해당 유언장은 2000년 3월 4일자로 돼 있지만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면서 "또 2016년 4월 촬영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언 내용과도 반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또 "해당 유언장의 내용이 작성 날짜 이전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낸 인물이 증언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관련 의사에 대한 내용과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 명예회장 사후 롯데그룹이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공표한 지 5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곳(신 명예회장의 집무실 내 금고)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점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언장이 발견된 금고는 매달 내용물을 확인하고, 장부에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제와서 새로운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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