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10일 이상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구별로는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어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급증세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도 급상승하자 수요자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다세대·연립주택을 사들이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아파트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6·17대책에서 정부가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실수요·투자수요가 몰리게되자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평구의 한 빌라(전용 면적 48.96㎡)는 지난달 15일 3억9000만원(3층)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5억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송파구에 위치한 빌라(대지권 면적 30.98㎡)의 경우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3층)에 매매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면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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