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이달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단군신화 상품 이벤트'가 대충 기획한 듯한 B급 감성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과 단군신화라는 다소 생뚱 맞은 조합, 계절이나 기념일과 관련 없는 이벤트 타이밍, 곰 스낵, 호랑이 커피, 다진마늘 등 단군신화에 끼워 맞춘 듯 제각각인 상품 구성이 온라인에서 질타 대신 호평을 얻고 있는 것이다.
CU가 직접 배포한 이벤트 홍보물에도 '의식의 흐름대로'라고 적혀있을 만큼 별다른 의도 없이 기획한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벤트 내용도 결제수단 외에는 특별한 제한사항 없이 단순하다.
CU에 따르면, 이달 호랑이라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9.5%, 곰표 오리지널팝콘 매출은 17.8% 신장했다. 긴 장마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쑥떡쑥떡 바 매출은 전월 대비 10.4% 올랐다. 편의점 주력 상품이 아닌 다진마늘도 지난달 대비 매출이 45.3%나 껑충 뛰었다.
특히 해당 이벤트의 결제 수단인 BC페이북의 이용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28.6%나 급증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치밀한 짜임과 복잡한 방식의 이벤트보다 즉각적이고 별다른 기획 의도 없이 단순한 혜택을 주는 1차원적 이벤트가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BGF리테일 연정욱 마케팅팀장은 "일반적으로 프로모션이 2~3달에 거쳐 기획되는 것에 비해 단군신화 상품 이벤트는 단 2주만에 최대한 힘을 빼고 기획한 이벤트"라며, "앞으로도 CU는 변화하는 마케팅 트렌드에 맞춰 재미와 신선함을 물론, 고객이 바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기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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