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온다습한 여름, 류마티스 관절염 주의…"면역체계 바로잡아야"

기사입력 2020-08-20 10:51


50대 주부 A씨는 평소에도 자주 무릎과 손가락이 저리고 붓는 증상이 잦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에어컨 바람에도 몸서리칠 정도로 관절 마디마디가 시린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는 더욱 심해져 아침에 몸을 가누기 힘든 만큼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 통증까지 전해지자 결국 인근 병원을 향했고, '류마티스 관절염' 판정을 받게 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질환이자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계의 정상적인 기전이 실패해 면역계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면서 나타나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발전한다.

특히 유독 여름철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거나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이 심화되는데, 이는 덥고 습한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높은 습도와 저기압은 관절 내 압력이 커지게 만들어 관절통증과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혈액순환이 줄어들면서 관절강내 염증 조절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통증도 심해진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 하루종일 틀어 놓는 에어컨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속적으로 에어컨의 찬바람이 관절에 닿게 되면 관절 압력이 높아질뿐더러 관절 주위의 인대 및 힘줄, 근육 등이 추위로 수축되며 뻣뻣하게 굳을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시 활막염으로 인한 관절통증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사람에 따라 동시다발적인 통증을 겪거나 좌, 우측으로 번갈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의 강도는 관절이 쑤시고 저리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어느 한 관절 혹은 여러 관절 부위에 통증과 함께 열감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활막조직들이 점차 뼈와 연골까지 파고들어 관절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다.

더욱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이 관절에만 국한되지 않아 문제다. 안구, 폐, 심장 등의 장기 침범으로 이어지며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혈관염, 피부궤양 등 전신에 이르는 부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빠른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하다.

김영진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 달리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통증의 완화만이 아닌, 면역 체계가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유도해 염증 반응 및 병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 회복 치료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의원에서는 면역 기능 개선을 위해 오장의 균형을 잡아 순환, 소화, 배설 기능을 높여주는 한약,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손상된 근육, 조직, 인대 등을 풀어주는 추나요법, 전신의 체온을 올려 말단 관절 혈액 흐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왕뜸, 관절의 원활한 흐름을 돕고 병변 부위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줄여주는 약침 등을 개인별 체질, 건강상태, 증상 정도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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