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리며 응급 수술을 집도하는 신경외과 의사는 차갑게만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에선 환자를 아들처럼 돌봐 얼어있던 보호자의 마음을 녹이고 기부를 끌어내는 따뜻한 신경외과 의사가 있다.
오씨가 기부한 의료 후원비 500만원은 2명의 30대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각각 250만원씩 전달됐다. 두 환자는 8월 중순에 김 교수에게 뇌혈관 수술을 받았다.
두 환자 중 김 모씨(여, 30)의 사연도 특별하다. 김씨의 어머니가 지난 7월 김범태 교수에게 대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을 받았다. 김 교수는 어머니를 병문안 온 김씨가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듣고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 결과, 모야모야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김범태 교수는 "'내가 환자 또는 환자 가족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살뜰히 챙겼을 뿐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가족과 사회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정신없이 돌아가는 의료 현장에서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비법을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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