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11월 말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는 38세 여성 환자에게(B형 혈액형) 작은 아버지(52세, A형 혈액형)의 신장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3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신장이식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미치는 영향은 첫 해 10% 정도였지만, 그 비중이 점차 늘어, 현재 서울성모병원 전체 생체 신장이식의 39%를 차지하게 됐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였다.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은 100례까지 44%를 차지했으며, 이후에는 절반 이상(55~57%)을 차지하고 있다. 즉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명중 1명은 부부간 이식인 것이다.
이식 신 생존율은 첫 100례 에서 이식 신 1년, 3년, 5년 생존율 95.9%, 91.8%, 86.5%, 101~200례 97.2%, 91.4%, 86.4%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200례 이후의 이식 신 1년 생존율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식 신 생존율이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다시 투석 받거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혈액형 부적합 때문에 이식할 수 없었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증가하게 되었고, 이식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어 더욱 활성화 되었다"며 "부부이식이 전체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50%를 상회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가정문화가 건강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지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감염에 민감한 장기 이식 환자만을 위한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특히 외래 공간을 분리 운영하고 있으며, 이식 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보강과 각 장기 별 코디네이터의 밀착 지원 시스템으로 이식 환자와 기증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