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평균 10% 중반대의 인상률로 상승할 전망이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나 금융위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면 구 실손보험은 10%대 후반, 표준화 실손보험은 10% 전반 인상률로 보험료가 상승하게 된다.
2017년 4월 도입된 바 있는 신 실손보험, 이른바 '착한실손'은 보험료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가 제시한 인상률은 그간 업계가 원하는 수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위험손실액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보험금 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을 일컫는다. 위험손해율은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보험업계는 3분기까지 추세로 미루어 볼 때 올해 위험손해율 역시 1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법정 인상률 상한선인 25% 수준까지 실손보험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다고 주장한다.
앞서 보험업계는 이달 초 갱신을 앞둔 계약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내년 보험료가 최대 20% 넘게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은 가입자가 3400만명(단체 계약자 제외)에 이르는 '국민보험' 성격의 실손보험 보험료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에 20% 이상 인상을 원했지만, 당국의 반대로 실제 인상률은 9%에 그쳤으며 신실손은 할인을 적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의료비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적절한 보험료 인상이 따르지 않으면 내년에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입을 제한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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