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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은 경정, 경마와 달리 상대 선수를 활용하는 '마크'라는 전법이 있다. 경정과 경마는 횡렬로 진행되는 반면 경륜은 종렬로 진행되는데 마크는 전개의 중심 선수를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말한다.(물론 결승 주로에서는 횡렬도 나타난다) 시원하게 경주를 주도하는 선행과 젖히기가 팬들에게 호쾌함을 준다면 상대의 뒤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마크 후 추입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경기를 직접 주도하는 선행과 젖히기형 타입의 강자들에게도 마크 전법은 필요하다. 3일 동안 이어지는 레이스에서 매 경주 전력 질주를 해서는 자칫 체력적 문제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선행형 선수가 있다면 전법 변화로 체력을 안배하며 남은 경주에서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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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수들이 마크 전법을 어느 정도 구사할 만큼 광범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마크의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퇴보한 면도 있다. 안전적인 경주를 지향하는 최근 흐름상 낙차가 유발될 수 있는 거칠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동반하는 마크 운영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마크 다툼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며 경륜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마지막 한바퀴'의 김동우 경륜전문가는 "한때 특선급에서는 박일호 우수급에서는 이유진으로 대표됐던 마크 전문 선수들 또한 최근의 안전적인 경주 흐름을 따라가고 있고 직접 몸싸움을 걸기 보다 앞선에서 끌어내는 작전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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