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 역시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영화관 할인 혜택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쇼핑이나 인터넷 콘텐츠 혜택을 늘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멤버십에 온라인 쇼핑, 보험, 웹툰·웹소설 등 이용 혜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에서는 퍼블로그의 포토달력 미니 20% 할인·사진 인화 무료 쿠폰, 원스토어북스의 웹툰·웹소설 무료 이용 혜택 등도 마련했다.
KT 역시 지난해부터 매월 비대면 멤버십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혜택으로는 GS프레시몰, 더반찬 등 할인권을 제공하며 배달 및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외식 상품 혜택으로 도미노피자와 뚜레쥬르, 버거킹, 스타벅스 등에 대해 할인을 제공했다.
자사 IPTV인 올레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에듀윌 온라인 자격증 및 공무원 강좌 등 콘텐츠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KT가 선보인 구독형 포토북 서비스 역시 멤버십 할인을 적용,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VIP 이상 멤버십 고객 대상의 추가 서비스 '나만의 콕' 서비스를 개편하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1개월 무료 서비스와 롭스 15%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등 온라인 쇼핑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와 달리 이전까지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가운데 가장 호응을 얻었던 영화 혜택은 대폭 조정됐다.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고, 영화업계와의 제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SK텔레콤의 T멤버십은 기존 영화 혜택 제휴사 중 CGV, 메가박스와의 제휴 종료로 롯데시네마에서만 혜택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대신 일부 고가 요금제 고객에게 매월 2장씩 제공하던 영화 예매권을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음원 및 OTT 서비스로 대체한다.
KT 역시 기존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바 3사에서 제공하던 VIP초이스 영화 무료 혜택을 롯데시네마 1개사로 축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혜택 변화가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실질적 혜택을 늘리고 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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