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장애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이 현대 사회에서의 비만 및 당뇨병 증가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내분비계장애물질의 일종인 비스페놀 A에 노출되는 것이 한국 성인 남녀의 비만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자들은 전 참가자들에 대해 소변 중 비스페놀 A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농도 그룹이 가장 낮은 농도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남자는 7%, 여자는 2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남녀 모두 비스페놀 A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 위험도도 증가했는데 여자의 경우가 남자보다 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박미정 교수는 "비스페놀A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gamma를 활성화함으로써 비만과 2형 당뇨병 발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며, 이번 연구로 한국 성인 비만과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신혜 교수는 "비스페놀 A는 독성참고치를 넘지않는 농도에서도 인체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비스페놀 A가 함유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캔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IF 3.998)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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