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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대상포진] 면역력 저하 등 원인…발병 4~5일전 통증 전조증상 나타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3-11 10:04


요즘처럼 겨울과 봄이 교차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를 유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신체 면역 기능이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한 해 70만명에 달할 정도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의 도움으로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 등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면역력 저하 등 원인…발병 4~5일 전부터 통증 등 전조증상 나타나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체 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나이 들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한다. 따라서 수두를 앓은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고령이지만, 스트레스, 피로, 컨디션 및 면역력 저하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흔히 통증이 동반되며, 드물게는 출산보다 심한 고통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두통, 발열, 식욕부진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척추를 중심으로 한쪽 방향에만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힌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특징적인 병변인 물집이 먼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전조증상들이 있다.

전조 증상은 발병 평균 4~5일 전부터 피부에 통증, 가려움, 감각 저하 등 감각 이상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따가움, 깊은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이 가슴 부위에 생길 경우 심장질환이나 소화기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관절부위에 생기는 경우 관절통 관련 질환으로 오해하다가 피부발진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상포진의 증상 가운데 특징적인 피부 발진의 경우 붉은 반점, 물집, 고름물집이 생긴 뒤 1~2주일이 지나면 딱지로 변하고 떨어진다. 발병 초기 붉은 반점이나 물집은 3~7일 동안 계속될 수 있다. 딱지가 생기는 기간까지는 3주 정도 소요된다.

눈 주변이나 코, 이마 근처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바이러스가 안구 신경까지 침범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귀 주변이나 뺨 근처에 발생한 경우에는 심한 귀 통증, 안면마비, 이명, 난청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의 진단은 통증과 피부병변을 통해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물집을 긁어 피부 세포 변화를 검사하기도 한다. 혈액검사의 경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서는 비슷한 검사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상포진 진단에는 이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부 포진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 가능성…백신, 통증 줄일 수 있어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사라졌다고 해서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 피부 포진이 없어진 후에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통증은 2~3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는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면서도 힘든 합병증이다.

피부 병변 후 통증은 5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

김 교수는 "모든 대상포진이 신경통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한번 신경통이 시작되면 매우 심해질 수 있다"며 "보통 고령의 환자가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포진 후에도 신경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등 전반적인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또다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다만 접종 비용이 15만~20만원 정도로 비싸고 예방접종을 해도 40% 정도의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접종하는 것은 경계한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며 합병증의 발생도 적게 나타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60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최근에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은 접종할 필요가 없다.

김 교수는 "백신이 완벽히 대상포진의 발병을 막을 순 없지만, 증상이나 신경통의 발생빈도와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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