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어나는 이 시기는 꽃샘추위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져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주의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손, 발, 입에 나타나는 물집,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물집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이 주요 원인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 에코바이러스 18도 발병 원인이 된다. 사람 간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으로 전파된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 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킨다. 만일 아이가 수족구병으로 진단받았는데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또는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볼거리의 진짜 이름, 유행성이하선염
흔히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귀밑 침샘(이하선)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사람 간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약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 후 봄철 4월부터 6월까지,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등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침샘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호흡기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생후 12~15개월과 4~5세에 총 2회의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2회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미열로 시작해 발진까지…접종으로 수두 막아야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수두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수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수두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에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된다.
10세 미만의 소아, 특히 4세에서 6세 사이에 흔히 발병한다. 수두는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5일 사이에 전염되기 쉽다. 잠복 기간은 2~3주이며 보통은 감염 후 13~1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두에 걸리면 미열, 가려움증, 작은 빨간 반점, 수포, 농포 등이 생긴다.
수두는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12개월~15개월 영아는 모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13세 미만의 소아에게는 1회 접종하고 13세 이상 청소년에게는 최소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병욱 과장은 "봄철 전염성 질병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도 쉽게 전염된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장난감·놀이기구·집기 등을 수시로 소독해 환경을 청결하게 해야 하며 예방 접종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