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등 중형 세단의 인기가 하락세인 반면 준중형·대형 세단은 판매가 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한 중형 세단은 총 3만4821대로 작년 동기(4만2321대) 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쏘나타가 1만4031대로 지난해보다 25.0% 줄며 중형 세단 모델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레저용 차량(RV)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패밀리카'로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약해진데다 대형 세단 위주로 새로운 모델이 많이 추가되면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그랜저와 G80, K9, G90 등 준대형·대형 세단을 작년보다 3.6% 증가한 총 4만2420대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중형 세단의 판매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분석한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중형 세단은 16만7067대로 전년(17만1358대)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세단(KAMA 기준)은 27만2029대로 전년보다 15.7% 늘었고, RV 차종은 71만8295대로 12.0%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아반떼, K3, 벨로스터 등 준중형 세단의 판매도 반등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와 대형차의 양극화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준중형 세단은 올해 1분기까지 작년보다 46.6% 증가한 2만4843대가 판매됐다. 이중 아반떼(2만130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 세단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생애 첫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중형 세단 소비층은 대형 세단이나 RV 모델로 분산되면서 대형차와 소형차의 '허리' 역할을 하던 중형 세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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