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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코골이는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대부분의 코골이는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와 관련돼 있다.
이러한 코골이 치료는 비대해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가능하지만, 수술 후 구인두의 구조 변화가 목소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논문을 통해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음성에 큰 이상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음성장애가 있던 아동이 수술 후 별다른 음성치료 등을 받지 않고도 구강호흡이 사라지며 오히려 음성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김희진 교수(공동 교신저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중섭 교수 연구팀은 '편도·아데노이드 문제를 가진 소아에서 발성장애 유병률 및 수술이 음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저널인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 3월호에 게재됐다.
아동의 알레르기성비염과 편도염 여부는 수술 후 음성 개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흥미로운 점은 많은 부모가 수술 전 자녀의 음성장애 여부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술 전 음성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5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음성환경을 개선하는 교육을 시행한 것 또한 아동의 음성개선에 도움이 된 요인일 것으로 분석됐다.
박일석 교수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후 음성 변화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전문 음성치료사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우려와 달리 수술 후 음성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전동식 미세절삭기로 불리는 특수 의료장비로 편도조직만 제거함으로써 정상조직을 보호하는 '전동식 피막 내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PITA)' 시행 등으로 수술 후 코골이, 구강호흡, 편도선염 등이 사라져 음성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편도·아데노이드가 비대한 소아가 음성장애를 겪는 비율이 7.6%로 나타나 일반 소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보다 높게 나타났고, 아동의 음성 문제에 대한 부모의 인식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아의 음성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 소리 지르기, 큰소리 내기, 기침, 헛기침 등 음성의 과도한 사용 혹은 잘못된 사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음성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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