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나 주사 등 일반적인 치료법이 통하지 않는 경추성두통 환자에서 고주파 신경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경추성두통은 만성두통의 70~80%를 차지할 만큼 흔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사람에게 잘 생기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경추성두통 환자 395명 중 약물·주사·시술 등 기존 치료 방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던 환자 57명에게 고주파 신경치료를 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에서 고주파 신경치료 직후 75% 이상 경추성두통 통증 경감 효과를 보였다. 0~10 사이 점수로 통증을 측정하는 VAS(Visual Analog Scale) 기준으로는 치료 전 전체 평균 6.21점에서 치료 직후 1.54점까지 4.5점 이상 크게 떨어졌다.
VAS 10점은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반면 0점은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 VAS 1.54점은 일상에서 거의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전체 환자 중 두통 재발이 없었던 42명(73%)의 고주파 신경치료 1년 뒤 평균 VAS 점수는 0.85점으로 조사됐다. 이 중 25명은 진통제 등 약물 복용을 끊고도 1년간 두통을 겪지 않았다. 4년 가량 온갖 방법을 시도해도 치료할 수 없었던 두통이 고주파 신경치료 뒤에는 완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최혁재 교수는 "약물로 두통이 호전되지 않아 신경차단술 등의 시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치료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1~2개월 정도로 짧다"면서 "반면 중부 경추 고주파 신경치료는 합병증이나 부작용 위험이 적고, 1년 이상의 장기적인 두통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주파 신경치료는 틀어지고 경직된 목 주변 근육에 고주파를 전달해 이를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경추 내 통각 신경이 자극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준다. 그래서 기존 치료법이 듣지 않는 경추성두통 환자에서도 장기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고주파 신경치료는 운동신경 등 주변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통각 신경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시술 시간이 짧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한 번의 시술로 6개월에서 1년, 개인에 따라서는 평생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논문은 통증 연구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Clinical Journal of P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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