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한번 뛸 때마다 한 번의 혈압이 생기며, 활동정도나 심리적 변화 등에 따라 계속 변한다. 따라서 한 번의 혈압 측정만으로 고혈압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적어도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증상이 없어도 정상 혈압이 아닌 경우도 많다.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꼴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순환기내과 고종훈 과장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만성 질환인 고혈압은 잘 관리하고 치료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고혈압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장성 합병증인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일 정도로 고혈압은 심장을 손상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또한 망막의 변화나 뇌 같은 중추신경계통에 손상을 줘 '후두통', '현기증', '이명', '흐린 시야', 그리고 '실신'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뇌혈관 폐색', '뇌출혈' 등에 의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고혈압은 신장(콩팥)의 사구체에도 손상을 일으켜 초기에는 단백뇨, 혈뇨 등이 오지만 결국 신장기능 장애를 일으켜 돌이키기 어려운 신부전에 빠지게 된다.
효과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경제적인 치료의 첫 번째는 생활요법이다.
고종훈 과장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압 상승의 원인으로 취미 생활 및 운동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체중인 사람은 혈압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으므로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운동으로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땀이 나고 숨이 어느 정도 차고 맥박이 빨라질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여야 한다고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체중감량 및 저염식이 등 생활요법을 같이 병행하면 혈압 약을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
고종훈 과장은 "고혈압 약제는 종류가 많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혈압의 정도, 기저질환, 연령 등 개인의 상태에 맞춰 전문의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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