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이 잘 발생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내장지방 관리에 신경써야 하겠다. 국내 연구팀이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을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처음 CT를 찍고 평균 3.3년 후 다시 CT를 찍었을 때 37.5%에서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의미 있게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비만한 경우, 허리둘레가 큰 경우,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은 경우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은 경우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혈관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2.2 배 높았다. 보통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가 25㎏/m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 이상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를 정상(BMI<23㎏/m), 과체중(BMI 23~25㎏/m), 비만군(BMI≥25㎏/m) 또는 허리둘레를 정상(남<90㎝, 여<85㎝), 복부비만군(남≥90㎝, 여≥85㎝)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만군이나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군 뿐만 아니라, 정상 체중에서도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은 경우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1.9배 증가했다.
이는 일반적인 외관상 비슷한 정도의 비만 정도여도, 심지어 외관상 비만이 아니어도, 체내 지방의 분포(distribution of body fat)가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이다. 최수연 교수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비만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내장지방을 피하지방보다 적게 하는 건강한 지방 분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식사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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