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빈랑'이 최근 4년간 국내에 67t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빈랑 수입량은 총 6만7801㎏이다. 빈랑은 독성이 있는 야자나무과 식물의 일종으로, 빈랑 열매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하는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빈랑을 독성 식물 DB에 등록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구강암, 중독, 신생아 저체중 등을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호주 등은 판매를 금지했고 대만·네팔과 같이 수입 자체를 금지 한 나라도 있다. 올해 9월에는 중국 규제 당국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에서 빈랑 열매와 관련 제품의 광고를 금지했다.
그러나 식약처 홈페이지에 빈랑의 암 유발, 신진대사 증후군 위험 등 대한 위해정보가 등록된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우 의원은 "수입통관 절차의 사각지대로 인해 발암물질인 빈랑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다"며 "빈랑이 오남용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입금지품목 지정 등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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