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10여 년 이상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독소루비신은 혈액암, 유방암, 위암, 육종 등에서 암세포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데, 축적 용량이 연구에 따라 300~400㎎/㎡ 이상이면 심독성 위험성이 증가한다.
보통은 제한된 용량만 투약하지만, 경우에 따라 고용량을 사용하기도 한다. 투약 용량에 따라 심독성을 유발하는 독소루비신과는 달리, 용량과 관계없이 약제에 대한 이상 반응처럼 심독성이 유발되는 항암제도 있다. 유방암에서 사용되는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herceptin)'이 대표적인 약물로 투약 초기에도 심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골수백혈병의 치료약제인 '이마티닙(imatinib)', '다사티닙(dasatinib)', '닐로티닙(nilotinib)'은 말초혈관질환, 심근경색, 뇌경색, 고혈압, 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면역 관문 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 경우에도 최근 심근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의 선택 폭은 매우 좁아서 잠재적 위험을 염려해 무조건 약제 사용을 제한할 수는 없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는 "심장질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나 조기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대부분 중증 심장질환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사선 치료로도 심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
보통 쪼이는 용량에 비례해서 유발되는데, 부위에 석회화를 포함한 퇴행성 변화를 유도해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 협착, 각종 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3D 기법을 이용해 조사 부위에서 심장을 최대한 제외해 조사하는 방법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이 부족한 과거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암이 완치되었다 하더라도 심장질환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황희정 교수는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심독성 발생은 대부분 투약 후 1년 이내에 나타나지만, 방사선 치료의 경우 치료 종료 20년 이후에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지속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유럽 및 미국의 심장학회와 종양학회 등에서는 심독성 조기 발견을 위해 항암 치료 동안 일정 간격으로 심장표지자(cardiac biomarkers)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것을 추천하고, 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심장 전문의와 종양 전문의가 항암 치료 지속 여부를 논의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환자가 이미 심혈관질환 과거력을 갖고 있거나 심혈관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항암 치료 전에 심장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심독성 항암제의 사용을 무조건 피할 수는 없다. 그들의 항암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황희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2016년 심장종양학연구회가 발족되어 활발한 연구 활동 중이다. 이 연구회는 심장내과와 종양내과 전문의 뿐만 아니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정신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외부 활동과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예상해 미리 준비한다면 이들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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