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낸 롯데가 임금 인상과 파격적인 복지제도 도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면서 침체됐던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장례 휴가는 부모님 댁에서 기르는 등 함께 살지 않았던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인정해준다.
미혼자 경조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그동안은 결혼할 때만 경조금과 휴가, 화환 등을 지급했지만 미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결혼 경조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들에게는 경조금과 함께 유급 휴가 5일을 지급하고 화환 대신 반려 식물을 준다.
수년간 계속된 실적 부진에 위기감을 느낀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유통 부문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하는 '충격요법'을 택했다.
김상현 유통군 부회장과 정준호 백화점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조직문화 개선에 힘써왔다.
'모든 곳이 나의 사무실'(everywhere is my office)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를 사무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날로 정한 것도 이같은 변화의 일환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본부 사무실도 소공동 본사에서 삼성동 위워크로 옮겼다.
이번에 신설된 신선한 복지제도 역시 MZ세대 직원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조 속에 실적도 양호해진 만큼 실질적인 복지와 임금 경쟁력을 강화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복지제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