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반월상 연골이 손상돼 수술했던 환자가 최근 내원했다. 60대 초반의 여성 환자였는데, 반갑기도 했지만 병원을 다시 찾았다는 것은 무릎이 아프다는 것이니 걱정스럽기도 했다.
원래 한번 닳아 없어진 뼈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가 발달하면서 뼈 연골을 재생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단, 적용할 수 있는 환자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 환자의 경우 연령이나 관절염의 단계, 연골의 결손면적 등을 고려해보니 줄기세포 치료를 할만 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행히 이 환자의 경우 다리가 휘지 않아 태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시행했다. 우선 내시경을 통해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위를 확인한 후 연골이 닳아 없어진 뼈 주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은 후 이 구멍에 태반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를 발라주었다. 무릎을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이 들어갈 구멍만 뚫고 시술하기 때문에 일상복귀가 빨랐고, 3개월쯤 지나자 통증이 많이 호전되었다.
1년 후 내시경으로 연골이 잘 재생되었는지 확인해보니 연골이 상당히 많이 재생되어 있었다. 환자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져 지금은 예전처럼 잘 걸어 다닐 수 있다며 만족해하셨다.
재생이 불가능했던 연골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만능치료법은 아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95%에서 줄기세포 치료로 재생을 기대할 수 있지만 면역질환자나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는 한계가 있다.
또 한 가지, 줄기세포 치료로 재생시킬 수 있는 연골은 '뼈 연골'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무릎 연골은 크게 뼈에 붙어 있는 뼈 연골과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로 구분된다.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한 연골은 뼈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운동을 해야 하듯이 줄기세포 치료를 한 후에도 재활운동은 필요하다. 하지만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치료를 받은 후 충분히 휴식한 후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점차적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무릎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운동해야 재생 효과도 좋아진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김진홍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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