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021년에 이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의 이 같은 호실적에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큰 5G 요금제 가입자 증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 5G 가입자는 LTE 대비 ARPU가 통상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11월 말 기준 5G 비중은 약 57%로 이미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 안정화 기조 아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IPTV, IDC 사업을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태면서 실적 개선을 도왔다. 메타버스 부문에서는 대규모 모임 기능을 내세우며 시장 내 상당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구독사업 T우주의 경우 목표 거래액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성공으로 기획 및 제작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본격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 편수 증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 자회사 KT클라우드 또한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4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확대 개편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통사의 마케팅비와 설비투자(CAPEX) 효율성 강화도 실적에 유의미한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의 경우 지속해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감한 마케팅비 투자보다 리텐션(기존 고객 유지)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통 3사가 공통적으로 추진 중인 '탈통신' 사업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어, 호실적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통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KT가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KT의 영업이익은 2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급감했다. 설비투자와 인센티브 지급 등의 여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이 확연하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3091억원, LG유플러스는 43.1% 늘어난 2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는 이통 3사가 올해 역시 무난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5G 침투율 상승으로 2023년 통신주는 이익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통신주 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인 실적과 주주 환원 등에 힘입어 상반기까지는 든든한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