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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기운으로 힘차게 출발했던 계묘년, 어느덧 1분기가 지나갔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토, 일 총 22일 동안 경마가 시행됐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경마공원에도 벚꽃의 계절이 찾아왔다. 새해부터 쉼 없이 달려오며 첫 1분기를 빛낸 서울경마의 주인공들은 누구인지 살펴본다.
김용근 기수는 지난 3월, 올해 다승 비결에 대해 "일단 좋은 말들을 많이 탔고 인기도에서 떨어지는 말들도 잘 타줘서 행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마침 문세영 기수도 1월부터 부상으로 기승을 많이 못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4월 첫 주부터 2승을 추가하여 현재 872승을 기록 중인 김 기수는 올해 900승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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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사] 박종곤 조교사 다승 1위 vs 이준철 조교사 승률 1위
조교사 중에서는 '라온' 시리즈를 전담하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가 1분기 다승 1위에 올랐다. 작년 '라온퍼스트', '라온더파이터' 등 스타경주마들이 대상경주 8개를 휩쓸며 총 43회 우승을 이끈 박종곤 조교사는 2022년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도 흥행보증 수표인 '라온' 시리즈 경주마들이 선전하면서 15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승률 기준으로 보면, 이준철 조교사가 승률 22%(50전 11승)로 정상에 올랐다. 이준철 조교사는 23년의 기수생활을 마치고 2021년 7월 처음 조교사로 첫 발을 뗀 새내기 조교사지만, 데뷔 첫해부터 높은 승률을 기록하더니 2022년 승률 2위에 올라섰고, 현재는 승률 1위로 무섭게 달려 나가고 있다. 데뷔 3년차인 올해는 첫 대상경주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이 조교사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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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상금을 가져간 마주는 누굴까? 작년 한 해 '어마어마'와 같은 경주마들의 활약을 통해 다승 공동2위를 기록한 ㈜나스카 법인마주는 올해 경주마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1분기 다승 1위, 수득상금 1위(약 3억4000만원)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와우와우'가 깜짝 우승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제 막 3세에 접어든 '울트라갤럭시'와 '폴인러브'도 올해 출전한 경주를 모두 휩쓰는 등 신예들의 강세도 한몫 했다.
손천수 마주와 함께 1분기 다승 공동2위의 우태율 조교사 마방에서는 '아르고리치', '아르고스마일' 등 '아르고' 시리즈의 활약이 빛났다. 이 경주마들 역시 올해 3세가 된 어린 말들이기에 앞으로 더욱 일취월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 다음 '라온' 시리즈의 아버지 손천수, 손광섭 마주가 각각 공동 2위와 3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손천수 마주의 경우 이미 스타마 반열에 오른 '라온더파이터', '라온퍼스트', '라온더스퍼트' 등을, 그리고 손광섭 마주의 경우 '라온자이언트', '라온포레스트' 등 3세 신예마들 위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다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마주들의 경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3세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첫 번째 분기를 보냈다.
과연 지난 3개월 동안 최상위권 성적을 보여준 서울경마 기수, 조교사 마주들이 올해 말까지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마관계자 성적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박태종 기수 2200승 인터뷰, 김용근 기수 다승 인터뷰 등이 궁금하다면 한국마사회 공식 경마방송 KR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