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논란이 일었던 카드업계에서 지난해 최고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환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6억7700만원에 상여 10억1500만원을 받았고, 조좌진 대표이사는 급여 7억3000만원에 상여 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신한카드(2억4400만원), 롯데카드(1억6200만원), 우리카드(1억4900만원), KB국민카드(1억4700만원), 하나카드(1억34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에 달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각각 1억2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1억2000만원, 하나카드는 1억1300만원, 우리카드는 9100만원, 롯데카드는 8900만원이었다.
지난해 성별 직원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7개 카드사 모두 남성 직원이 1억원을 넘겼다.
남성 직원 연봉은 삼성카드가 1억5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카드는 1억4800만원, 현대카드가 1억4500만원, 신한카드가 1억3900만원, 하나카드가 1억3300만원, 롯데카드가 1억1200만원, 우리카드가 1억1000만원이었다.
반면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카드회사는 신한카드(1억1200만원), 삼성카드(1억500만원)뿐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평균적으로 여성직원의 직급이 남성직원보다 낮기 때문에 발생했다.
회사 만족도를 보여주는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7.7년으로 가장 길었다. 삼성카드는 평균 근속 연수가 15.5년, 국민카드는 14.2년이었다. 이어서 하나카드의 평균 근속연수는 12.3년, 롯데카드는 9.7년, 우리카드는 7.6년, 현대카드는 7.4년으로 집계됐다.
한편, 카드업계는 지난해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성과급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었다. 높은 성과급은 카드업계가 2조6062억원의 막대한 순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일부 카드회사 등을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를 점검하기도 했다.
다만 카드사들은 할부카드수수료수익(3892억원), 이자수익(3455억원)등이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8254억원),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장금 적립액 증가 비용(4503억원), 판관비(1387억원) 등이 늘면서 실적은 전년보다 4.0% 줄었다.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삼성카드가 2667억원, 신한카드가 2566억원, 국민카드가 2000억원, 우리카드가 408억원으로 높게 책정하면서 자본 건전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배당 성향은 국민카드가 52.8%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가 42.9%, 신한카드가 40.01%, 우리카드가 20%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카드사들의 실적이 꺾이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급여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