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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린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병든 남편 버리는데 잘못한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3교대 근무를 했다. 한 달에 50만원씩 보냈는데, 사실 보내지 않은 달이 더 많고, 심지어 1년 동안 한 푼도 안 보낸 적이 있다."며 "친정이 여유로운 편이라서 거의 친정의 도움을 받으며 아이를 키웠다."라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편이 취미가 있어 동호회에 미쳐 살았다. 휴일에 남편이 동호회에 간다고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했다."며 "내가 아이 좀 보라고 하니 '자기도 숨 쉴 구멍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말을 했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A씨는 "처음에는 싸우다가 결국 포기했다."며 "아이는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오히려 남편이 집에 온다고 하면 불편해 하고 싫어한다. 아이 학업에 영향이 갈 수 있으니 대학가면 이혼을 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A씨의 남편이 돌연 지병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A씨는 지인이 알아볼까 자세한 병명은 밝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온다는 것을 내가 말렸다. 집에 오면 바로 이혼한다고 말했다."며 "남편은 힘들게 일해 병에 걸렸는데 이혼하자고 하는 나를 나쁜 사람 취급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남편이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린 것이 아니다. 자기 혼자 먹고 살고, 자기 취미생활 하는 데에 돈을 다 썼다."며 "아이도 아빠가 온다고 하면 표정이 바로 안 좋아질 정도로 싫어한다. 어렸을 때 놀이공원 한 번도 같이 가 준 적이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가족에게 버림을 받은 비운의 가장이라고 호소하는 남편에게 "13년간 보내준 3천만 원 그대로 돌려줄 테니 이혼해달라. 나와 아이 인생에 끼어들지 마라."라고 전했고, 이에 남편은 "결국 돈 때문에 자기를 버리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쓰레기 버리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너무 늦게 버린 것이다.", "진작 이혼했어야 했다.", "벌써 자기 주변이나 시가에는 자기가 병에 걸려서 버림을 받은 사람으로 소문을 냈을 것이다."라며 A씨의 남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