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은 마음 편한 여행지다. 눈 앞에 펼쳐진 평야는 여유롭다. 평풍처럼 펼쳐진 산자락은 운치를 더한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교통접근성이 뛰어나 언제든 여행객을 맞을 준비도 됐다. 마땅한 여행을 찾지 못했다면 아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혼자여도 좋고, 동행이 있다면 더욱 좋다. 가족과 함께라면 최적의 여행지다. 온천부터 캠핑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스파 도고를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생가와 영정을 모신 현충사,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름다운 성당인 공세리성당 등 볼거리도 많다. 아산의 매력은 방문 때마다 달라진다고 하니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 중 앞쪽에 자리해도 좋을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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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는 종종 절로 오해받는다. 이름에 '사'라는 게 붙었으니 그럴 게다. 그러나 현충사는 절이 아니다. 조선시대 장군인 이순신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 활약을 담고 있는 기념관도 있다. 기념관에서는 영상과 체험을 통해 당시 상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장소다.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선 사당으로 향해야 한다. 가파른 길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잘 가꿔진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다. 현충사의 매력은 자연과 교감이다. 나무 그늘에 어디든 자리를 잡으면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의 정신과 마음을 정돈하는 데 그만이다. 학업에 치여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도 피톤치드 앞에선 무장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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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온천의 매력을 온몸으로 즐길기 위해선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제격이다. 온천과 함께 편안한 캠핑까지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가 아닌 1박 이상 충남과 아산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이만한 곳이 없다. 무엇보다 고객 편의성 확대에 맞춰 꽃단장하고, 지난 4월 재개장한 만큼 최신식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 최근 이용객들이 선호할 만한 시설을 추려 중무장했다. 박연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매니저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 한 번 방문했던 고객의 재방문율이 높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숙박 선택지 등을 통한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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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중간중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인 포도탕(태양인), 산수유탕(소양인), 오미자탕(태음인), 쑥탕(소음인)에서는 사상체질에 맞춰 더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히노키탕으로 마련된 노천탕은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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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성당은 인주면 공세리 언덕에 있다. 성당이라고 해서 종교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을 둘러보듯 즐기면 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수고로움도 적다. 공세리성당은 아름다운 곳이다. 120년 전통을 가진 세련된 고딕양식의 성당과 함께 잘 어우러진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에 가깝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불새', '모래시계, '미남이시네요', '시지프스' 등의 배경이 된 이유다. 경내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으며 본당과 사제관, 피정의 집, 회합실 등이 있다.
공세리성당을 둘러본 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동차를 이용해 30분 거리에 있는 외암마을에 들러보자. 예산 이씨 집성촌으로 마을의 역사는 대략 500년에 달한다. 단순한 역사를 넘어, 마을에 들어서면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채를 비롯해 주변을 둘러싼 돌담길이 인상적이다. 외암마을에서는 민박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주말의 경우 한복 대여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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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인근 지역의 주요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를 비롯해 외암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 자동차 이용 기준 30분 정도면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삽교호 관광지에 도착한다. 삽교호 관광지는 삽교천방조제에 있는 관광지로 호수공원, 바다공원, 함상공원, 놀이동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놀이동산의 경우 레트로한 감성이 충만하고, 대관람차를 비롯해 다양한 이용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함상공원은 해군과 해병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함정(상륙함, 구축함)과 항공기 등을 볼 수 있다. 함정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관람할 수 있고, 함포 체험도 가능하다. 호수공원은 삽교천 하구를 막아 만든 인공 담수호 주변에 조성됐다. 담수호지만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답고, 일몰이 아름다워 현지 지역인들도 즐겨찾는 명소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이 빠지면 서운하다. 삽교호 관광지 인근에는 어시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