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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나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담배 피우는 것을 들킨 한 누리꾼의 사연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9-07 10:44


"부모님이 나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담배 피우는 것을 들킨 한 누리꾼의…
출처 : 픽사베이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가족에게 들켜 부모님과의 감정적인 교류가 완전히 차단되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모님께 담배를 들킨 후 관계가 달라졌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 두 분 다 담배라고는 호기심에 입도 안대본 사람들이다."라며 "그래서 절대 이해를 못하시고 이해를 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이해해줘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조차 못느끼는 분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A씨는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부모님께 들킨 상황. A씨는 "나에게 윽박지르거나 소리지르면서 혼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네가 그럴수있니' 이런 식으로 나를 포기한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담배 피우는 것을 들키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크게 실망하신 것 같고 사이가 데면데면하다."라며 "그런데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담배를 피우게 된다. 그 한순간으로 갑자기 외딴섬이 되어버린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단도직입적으로 부모님께 담배를 피워 실망했냐고 물어보게 되었다. 이에 부모님은 "백해무익하니 호기심에도 가볍게 다룰 물건이 아니라고 어릴때부터 무수히 말을 듣고 자랐는데 담배를 피워서 실망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A씨의 부모는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순환이 될 정도로 의지가 없을 줄 몰랐다. 담배가 해로운 걸 알면서 아직도 끊지 못하는 욕구에 나약한 모습에 실망했다."라며 "어떠한 기대도 안할 테니 너도 부모에게 기대하지 말아라. 담배 피우고 싶으면 피해 끼치지 말고 독립해라. 지원은 바라지 마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부모님과 쇼핑도 가고 놀러도 가고 사이가 정말 좋았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도 나와 동생이었는데 지금은 동생 사진만 해놓았다."라며 "물리적으로 해주는 건 동생과 똑같지만 감정적인 교류가 나와 완전히 끊겼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A씨는 "어릴 때부터 집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냄새에 민감할까봐 디퓨저도 안 놓고 있는 집이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충격요법이 아니냐고 하더라."며 "이 기간이 길어지고 돌아올 생각을 안하면서 부모님이 실망하는 게 눈에 보인다. 나는 부모님 모두 좋아하는데 담배를 끊는게 맞겠냐. 그런데 부모님의 사상이 이상한 것이냐."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부모님이 너무하신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편애는 아닌 것 같다.", "속상한 건 이해하지만 성인인데 과한 것 같다.", "담배로 감정적 교류를 끊는 건 이해가 안된다. 대화로 금연을 요구했어야 했다.", "부모님 마음은 이해되나 자식에게 정신적으로 상처주면서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A씨 부모님을 비판하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에 "남이면 상관 없는데 가족이면 아주 화가 날 것 같다.",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 집에서 지원 받으면 맞춰드려야 한다.", "자식을 흡연자로 키우고 싶지 않아 그 정성을 쏟았는데 결과가 흡연자라면 그 오랜 세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부모님 말씀 중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A씨 부모에게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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