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구 100만 시대, 성공적인 치매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병원에 대한 지원과 함께 병원·지역사회 간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남상요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기획이사는 "치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공공의료영역으로, 국가책임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현실은 민간병원들이 '착한적자'를 감수하며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병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선 제도적 보완과 지원, 병원과 지역사회의 역할분담, 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방향의 서비스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지원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은 "보상에 비해 병원들에 많은 평가와 역할이 주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의지 아니고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우수 치매 예방·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방점은 '돌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있다"며, "그동안 각 기관들이 서로 교류하지 않고 '닫힌 체계'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중첩되고 연계성이 떨어졌던 만큼, '열린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병원과 지역사회가 통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부란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65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인 고양시의 경우 지역사회와 1차 의료기관이 연계한 치매 조기검진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지역사회와 병원이 연계한 우수 사례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곽경필 경상북도광역치매센터장(동국대경주병원 교수) 또한 "정부차원의 통일되고 통합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병원과 지역사회 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병원은 공익성 추구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는 이를 뒷받침할 행정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동영 서울시광역치매센터장(서울대병원 교수)이 좌장을 맡은 제1세션에서는 서지원 중앙치매센터 부센터장이 '국가치매정책 방향', 이승훈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장이 '명지병원 치매관리지원사업 10년 활동 및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명지병원은 노년기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연구, 가족이 함께하는 돌봄 등 큰 역할을 이어왔다"며, "더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백세총명치매관리지원센터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넘어 명지병원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해 온 모범적 사례"라며, "치매라는 사회적 낙인을 없애고자 '백세총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지난 10년간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공익적 프로그램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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