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체들이 올해 3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었다. 3분기 매출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2%인 2398억원을 해외 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이며,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 2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매출은 8662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진라면 등을 생산하는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6% 증가했고, 매출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라면 업체 외에도 여러 식품기업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국내 매출은 작년 수준에 그치지만 해외 매출은 가격 인상과 생산 확대에 힘입어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오리온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7663억원, 영업이익은 1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4%,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중 1000억원 가까이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중국 법인 매출이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8% 감소한 32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22.0%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중국 현지 판매 물량 기준(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젤리 카테고리의 고성장과 파이 신제품 출시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30.0%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6억원과 219억원으로 4.0%, 4.6% 증가했다.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342억원으로 11.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162.4%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도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같은 제품도 국내보다 해외 가격이 높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