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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그만 주세요"…설치 기사 아내의 호소문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11-16 17:50


"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그만 주세요"…설치 기사 아내의 호소문
출처 : 픽사베이

배송, 설치 기사로 일하는 남편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그만 달라고 호소하는 게시물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날짜 지난 음료, 음식 안 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은 배송, 설치 기사를 하고 있다."라며 "고객님들과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한 지역을 다 돌아야하니 점심은 거의 매일 못 먹고 있다. 마시는 것도 틈 날 때마다 먹지만 편하게 무엇을 먹기는 어렵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고객님 댁을 방문해 일을 하는데 나갈 때쯤 고생했다고 음료나 간식을 챙겨주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라며 "차에서 먹을 때도 있고 집에 가지고 올 때도 있다. 고객님들 마음에 내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전했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많이 받는 것이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남편은 몇 개월이 지난 음료를 수 차례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몇 년이 지난 음식을 받기도 했다고. A씨는 이와 같은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아들이고 딸이고 부모다. 내가 못 먹는 음식은 남에게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날짜 확인하는 것이 번거롭겠지만 한 번만 확인해줄 수는 없겠냐. 날짜 지난 음식은 안 주면 안 되겠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안 준다면 할 일 다 끝내고 나오면 된다. 하지만 손에 쥐어주며 고생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냐. 감사히 받아야 한다."라며 "날짜 지난 음료와 간식은 주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부러 날짜 지난 음료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인성이면 아예 안 줬을 것이다.", "나도 그런적 있다. 재활용 버리려고 하다 알게 되었다. 나중에 택배 받을 때 죄송하다고 했다.", "어르신이 젊은 사람 고생한다 챙겨주셨을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던 경우나 못 버린 것을 정리한다 생각하고 주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부분 알고 하는 것이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 처리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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