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계가 '빈티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상품만을 취급해오던 과거 관행을 과감히 깨고 중고품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가 하면 중고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마케팅 전략에 다변화를 주고 있는 것.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목동점에 중고 명품을 매입하는 '미벤트' 팝업을 열었다. 지난 6월 중고명품 전문 매장 '럭스어게인'과 함께 비슷한 성격의 매입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당시 고객 반응이 좋아 이번에 추가 행사를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신촌점 유플렉스에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를 오픈한 현대백화점은 미아점 1층에서 '럭스 어게인'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비바무역'과 함께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 빈티지 의류 팝업을 열었다. 당시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매출액이 5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남점에서는 중고 명품을 전문 감정을 통해 매입해주는 '브랜드 나라'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8월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재고와 리퍼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문 매장 '리씽크'를 입점시킨 바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0월 강남점에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대구점에 중고품 매입 전문점 '럭스어게인'을 입점시켰다. 2021년에는 롯데쇼핑 차원에서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