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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고령자 식욕 부진 체크 중요"

최종수정 2023-11-19 14:13

대한임상노인의학회(회장 유순집 이사장 송정수)는 19일 The-K호텔 거문고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나를 알아주는 주치의 1명이 효자 100명보다 낫다-일차의료기관에서의 노인환자 관리' 세션에서 노인의 '섭식장애·영양문제의 치료와 실제' 강의를 통해 포괄적 노인 기능 평가 및 영양평가를 통한 맞춤형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령자의 식욕 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감소하는 노화의 현상이 아니라, 신체기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킴으로써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예측지표일 수 있다.

식욕 부진은 생리적 요인, 병적 요인(우울, 다약물복용, 말기 치매, 갑상선기능이상, 삼킴문제),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노인 본인이 느끼는 식욕이 좋은지 나쁜지 뿐만 아니라 ▲식사 후 배부름 ▲ 음식 맛이 좋고 나쁨 ▲하루에 몇 끼를 먹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식욕이 없고, 몇 숟가락 먹은 후 배부름을 느끼고, 음식 맛이 나쁘고, 하루에 한 끼 미만의 식사를 할수록 체중 감소의 위험이 높다.

식욕 부진은 신체 기능 뿐만 아니라 삶의 질 및 사망률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평가 및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체중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식욕 부진은 근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몸무게가 안 빠졌다고 안심해서도 안된다.

이런 가운데 영양 평가 도구는 노인의 영양 불량을 초기에 파악할 수 있는 선별 방법이다.

이는 노인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중재 방법인데, 여러 영양 평가 도구 중 타당도와 신뢰도가 가장 높아 널리 사용되는 평가 도구가 Mini Nutritional Assessment (MNA) 이다.


MNA에서는 식사 가운데 특히 단백질식품 섭취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매일 1회 이상 유제품(우유, 치즈 , 요거트) 섭취, 주 2회 이상 콩류 및 계란 섭취, 매일 육류, 생선 또는 가금류 섭취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신체 측정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외에도 상완위둘레(22㎝ 이상)와 종아리둘레(31㎝ 이상)가 포함되어 있다.

이 MNA를 통해 영양불량 위험이 있는지를 확인해 추가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실제 식사에 있어서도 노인들은 침 분비와 소화 능력이 감소되어 있으므로, 잡곡을 한번 삶은 뒤 쌀과 조리를 해야 식이섬유와 비타민 B1을 효과적 보충할 수 있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최근 단백질 권장량은 1일 ㎏ 당 1.2~1.5g 인데, 한 번에 포식하기 보다는 3회에 나눠먹기가 권장되며, 한 번의 식사 때 최소 25g 이상을 섭취해야 근육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착각하는 부분이, 닭가슴살 100g이 단백질 100g 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단백질 23g에 해당한다. 계란 1개에는 6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노인의 식욕 및 식사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미각의 자극 뿐 아니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신체활동의 증진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필요시에 약물 치료(Cyproheptadine 기반 복합제, Megestrol, Mirtazapine 등)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오 교수는 "노인의 식욕저하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100세 시대 노인 전문 주치의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 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된 이래,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고시를 시행하면서,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1000명에 육박하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회 홍보이사인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말초혈관질환, 당뇨병, 간질환, 근골격계질환, 배뇨장애, 골관절염, 약물관리, 노인학대, 치매, 생활습관, 만성피로 등 노인 관련 전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오범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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