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와 건설사의 신용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도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좋지 않은 부동산 시장, 공사비·금리 상승 등으로 PF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안전성 확보를 위한 유동성 자산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3곳(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은 최근 한달 간 12개사(지난 8일 기준)에 대한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낮췄다. 이중 5개사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전망은 향후 등급 조정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재무상태를 꾸준히 점검, 점검 방향을 바탕으로 등급 조정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가 483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4.7%에 해당했다. 한기평은 "중·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안팎)을 감안할 때 질적 위험도도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PF 위험 노출액은 약 9800억원 안팎이다. 이중 브릿지론 비중은 57%, 변제순위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후 순위의 비중은 73%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등급 조정에 대해 "브릿지론은 본 PF 전환 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고 본 PF의 경우도 중후순위와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위험이 높다"며 "PF 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위험 노출액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