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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서 EV9 생산 보류한 이유는

기사입력 2024-09-11 16:14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기아가 하반기 미국 공장에서 생산에돌입한 EV9 생산을 일시 보류했다. 배터리 미국 공장 완공이 늦어진데다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전기차 정책 변화 가능성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부각돼서다.

기아 EV9는 미국에서 올해 1~8월 월 평균 1500대가 넘는 1만3,874대가 판매돼 호실적을 기록했다.현재 EV9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도 미국 이외에서 생산한 배터리 팩 장착으로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계 혜택 7000달러의 절반인 3,750달러만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전기차 EV9 생산을 지난 7월부터 시작했지만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의 복잡한 규정 때문에 생산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기아미국법인 스티브 센터 최고운영책임자는 “100% 세액 공제 자격을 얻기 위한 룰이 복잡하다”며 “특히 배터리 팩은 더욱 복잡해 현재 EV9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도 배터리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세액 공제를 3,750달러만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도 개인이 EV9 100%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리스로 구입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아의 전기차·배터리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현대자동차그룹은 EV9 생산을 위해 웨스트포인트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외에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76억 달러(약 10조원)을 투자해 EV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부지에 다음달 들어설 전기차 공장에서는 현대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다. 하지만 배터리 공장은 1년 후에야 가동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기아는 배터리 공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한국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도 변수다. 행정부가 바뀌고 7,500달러의 세액 공제가 없어질 경우 중산층 이하 구매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만 판해나는 아이오닉5 XRT

한편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은 15만9728대로 전년 동기(20만7298대) 대비 23%(4만7570대) 감소했다. 현대차 전기차 수출은 8만1280대로 작년 보다 -25%, 기아는 7만8448대로 21%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차값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데다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사고 여파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는 '전기차 전략'을 지속한다. 2030년 전기차 시장 글로벌 톱3를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200만대로 잡았다.

현대기아와 달리 폭스바겐, 벤츠, 토요타, GM, 포드, 볼보 등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당초 발표했던 전기차 생산 목표를 축소하거나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1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볼보 역시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2030년까지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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