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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당신은 2076년 11월, 13일의 금요일에 91세를 일기로 죽습니다."
사망 원인으로는 1순위로 심혈관, 2순위 수면 문제, 3순위 암을 꼽았으며 사망 2년 전 얼굴도 예상해서 그려줬다.
'최후의 날'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꽤 여러 항목을 입력해야 했다.
'데스클락'은 나이와 성별, 인종,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 등 기본 정보부터 식습관, 운동 습관, 수면 패턴, 음주·흡연 여부, 가족력, 건강검진 빈도 등을 물었다.
식습관 항목에서는 과일과 야채를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 통조림·패스트푸드·냉동 식품은 자주 먹는지, 단 것은 얼마나 즐기는지, 하루 물은 몇 컵이나 마시는지 등을 입력했다.
'단 것'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확인할 때 '매일'이라는 선택지를 클릭하기 부끄러웠지만 다들 꽤 솔직하게 답변했는지 똑같이 답한 사람이 35%나 됐다.
운동 습관 항목에서는 러닝 등 심장 강화 운동과 웨이트, 스트레칭 등 종목별 운동 빈도, 하루에 얼마나 앉아 있는지 등을 물었다.
최근 격한 운동은 아예 하지 않아서 '전혀'(rarely or never)를 눌렀는데, 마찬가지로 이실직고 한 사람이 무려 52%였다.
수면 패턴도 꽤 중요 항목인 듯 보였다. 7시간 이상 자는 경우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빈도 등을 물었다.
건강 항목에서는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지, 과체중 여부, 혈압·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확인했다.
또 조부모 생존 여부와 사망 나이, 결혼 여부, 자녀 유무, 친구 등 사회와 교류 정도, 스트레스 정도 등이 설문 항목에 포함됐다.
모든 설문에 답하는 데는 20분가량이 걸렸다.
앱 개발자에 따르면 이 앱에 5천300만명이 참여했고 이 앱에 활용된 AI는 1천217개 수명 연구를 학습했다고 한다.
나름 넓은 데이터베이스에, AI가 따진 결과라고 하니 그저 장난처럼 느껴지지는 않았고, 짧게나마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데스클락'은 단순히 수명을 예측하는 데 그치지는 않는다.
혈관 관리, 영양제 섭취, 꼼꼼한 검진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이뤄진다면 "2095년 1월 4일 화요일 109세까지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나름의 '덕담'도 건넸다.
이밖에 피검사와 같은 중요한 건강문서 보관, AI와의 건강 상담 등 서비스도 제공되며, 유료 전환해 이용할 경우 매일 건강 및 잔존 수명 관련 알람도 해준다.
lis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