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의 연속이다. 기존 수수료의 100배 부과,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과징금 제재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얘기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2위인 빗썸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왔다. 이용객 수 확대를 위한 코인거래소의 이용 편의성 확대 등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는 빗썸의 시장점유율 확대, IPO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단순히 고객 모집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 확대를 넘어 고객 편의성과 신뢰도 확대를 위한 기업경쟁력 강화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빗썸은 지난 1월 '2025년 장애율 0% 선언' 공지를 올린 바 있다. 공지 3일 만에 게시물을 내렸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고객 신뢰도를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상화폐가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거래서의 접속 장애 등은 이용자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IPO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산장애 등 시스템 관련 문제 외에 빗썸의 하반기 IPO 추진 계획에 걸림돌은 또 있다.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는 최근 지배구조 관련 투명성에 대한 제재를 받은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제2차 회의에서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비덴트에 46억5000만원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비덴트가 2020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의 차명 보유 주식 매수와 관련 회사와의 거래를 특수관계자거래 주석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강종현씨의 관련 채무 800억원을 주석에 미기재한 점도 지적됐다.
빗썸을 "최근 수수료 오부과 사고는 전산장애에 따른 것으로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PO와 관련해선 "여려가지 내용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히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