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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안녕! 손흥민, 감동의 작별인사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었길 바란다"

최종수정 2025-08-07 07:51

토트넘 안녕! 손흥민, 감동의 작별인사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
사진캡처=손흥민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정말 끝이다. 손흥민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떻게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말할 때인 것 같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할 시간이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나의 집이었다. 2015년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영어도 못했고 런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 나를 여러분은 두 팔 벌려 환영해 줬다. 나를 믿어줬고, 좋은 날에도, 어려운 날에도 늘 함께해 주셨다. 나는 그저 큰 꿈을 가진 한국의 한 소년이었고, 대부분은 내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곳 북런던을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평생을 함께할 친구들을 만났고, 대부가 되는 영광도 얻었고, 이 특별한 클럽의 주장이라는 특권도 누렸다. 내 마음과 영혼을 모두 쏟아부었던 곳이라 이 결정을 내리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 내가 항상 떠나게 된다면, 내 뜻대로, 우리가 함께 사명을 완수한 순간에 자랑스럽게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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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역시 최고의 순간은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첫 데뷔전은 정말 특별했고,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도 멋졌고, 득점왕도 영광이었다. 하지만 빌바오에서 유럽 챔피언이 된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일이었다. 우리는 그 밤, 그 순간, 그리고 그 트로피를 평생 함께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지난 10년 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 그리고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클럽의 모든 분들, 회장님, 감독님들, 그리고 매일 함께 훈련하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이동하고, 경기를 뛰고, 함께 아파하고, 회복하고, 승리해왔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을 담아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셨길 바란다. 쏘니가♥'고 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시리즈' 2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6만4773명이 운집한 상암벌은 손흥민의 '라스트댄스'를 위한 거대한 극장이었다. 손흥민은 '함성'을 몰고 다녔다. 응원가인 '나이스 원 쏘니'도 트럼펫 선율에 맞춰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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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아웃됐다. 영웅의 마지막에, 토트넘도, 뉴캐슬도 박수를 보냈다. 작은 가드 오브 오너까지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관중, 선수단 등의 기립박수 속 벤치로 물러났다.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가운데, 참고 참았던 눈물샘도 터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에는 상암벌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헹가래로 '캡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오열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했다.


손흥민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고국팬들에게 먼저 작별 소식을 알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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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피날레를 마무리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NS를 올린 날, LA FC행을 확정지었다. 입단식까지 가졌다. 전날 LA FC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이 공개된 손흥민은 이제 미국에서 새로운 챔터를 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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