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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성 성기인 질이 없는 여성이 구강성교로 임신을 했다는 사례가 알려져 화제다.
충격적인 것은 소녀가 희귀한 선천적 질환인 '원위 질 폐쇄증(질이 비정상적으로 닫혀있거나 없는 상태)' 환자였다는 점이었다.
원칙적으로 체외 수정(IVF)과 같은 기술의 도움 없이는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이 소녀에게 어떻게 임신하게 되었는지 질문을 하자, 소녀는 9개월 전 구강성교를 한 직후 복부에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녀는 남자친구와 구강성교를 하던 중 전 남자친구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그녀가 삼킨 정자가 칼에 찔린 상처를 통해 위장에서 생식 기관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임신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소화기관에 있는 위산은 일반적으로 정자를 쉽게 죽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산성을 띤다.
이에 의료진은 소녀가 칼에 찔렸을 때 영양실조 상태였기 때문에 정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영양실조로 인해 위산의 pH가 감소돼 있을 때 삼킨 정자가 칼에 찔린 상처를 통해 자궁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태어난 아기도 성장하면서 남자친구를 쏙 빼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질이 폐쇄된 것을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 구강성교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또한 출산 전 몇 달 동안 배 크기가 커지는 것에 대해 걱정했지만 질이 없었기 때문에 임신은 생각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소녀는 이후 질 재건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례는 학술지 '영국 산부인과 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