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후변화로 비브리오 패혈증균 이른 증식 우려"…모니터링 시기 앞당겨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5-03-14 23:56


"기후변화로 비브리오 패혈증균 이른 증식 우려"…모니터링 시기 앞당겨
 ◇비브리오 패혈증 검사. 사진제공=충남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해수 중 병원성 비브리오 증식 우려 시기가 빨라졌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동해안 4개 시군(포항, 경주, 영덕, 울진) 8개 지점의 해수 및 기수(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11월까지 장염비브리오, 비브리오 패혈증균, 콜레라 분포를 모니터링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감시에서는 식중독 원인균인 장염비브리오 98건, 패혈증 원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 24건, 콜레라균 5건이 검출됐다. 장염비브리오는 연중,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5월부터 11월까지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도 올해부터 수산물 안전성 조사 항목을 기존 179개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 등 17개를 추가해 196개로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역시 3∼11월 서해안 일대 4개 지점에서 제3급 법정감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 감시 활동을 진행한다. 연구원은 올해 감시 시기를 지난해 보다 1개월 앞당겼는데,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이 되는 5~9월에 집중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첫 검출시기가 당겨지고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세균 감염에 의해 급성 패혈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오한·혈압 저하·복통, 구토·설사 등으로, 대부분 증상 발현 이후 24시간 이내에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간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저하 상태에 있는 고위험군에서 매년 100명 미만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발생하며,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인 질환으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비브리오 감염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 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로 충분히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어패류를 다룬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오염된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