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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국내 연구팀이 MRI 조영제와 뇌암 온열치료 물질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성 '나노물질(MnZn-SPION-7)'을 개발했다.
뇌암(교모세포종)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화학치료, 방사선요법 등 기존 치료법에 대한 강한 저항성이 특징이다. 최근 테모졸로마이드와 동시 화학-방사선 요법과 같은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교모세포종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15개월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나노물질을 활용한 자기 온열치료법이 부상하면서 산화철 나노물질(SPION)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고강도 교번자기장(Alternating Magnetic Field; AMF)이 요구되고, 복용량이 제한되는 등 최적화가 쉽지 않아 실제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기존 SPION에 다른 원자를 합성하는 방법이 시도됐지만, 정밀한 원자 도핑을 통해 효율적으로 MRI 조영제효과와 항암치료효과를 동시에 최적화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 결과, PEG-MnZn-SPION-7은 크기와 모양이 균일했으며, 수용액에서 자기적 특성을 유지해 나노물질의 안정성이 입증됐다. 그리고 기존 SPION보다 현저하게 높은 MRI T2 강조효과를 보여 조영제로써 탁월한 성능을 확인했다.
치료효과 측면에서 MnZn-SPION-7은 140Oe, 100kHz의 교번자기장에서 기존 SPION보다 5배 이상의 높은 발열을 보였다(섭씨 78.4도 대 섭씨 15.4도). 또한 PEG-MnZn-SPION-7을 교모세포종 세포에 주입했을 때 온도가 섭씨 26.6도 상승해 교모세포종 세포가 소멸했으며, 2주 동안 6회에 걸쳐 동일한 교번자기장을 가했을 때 면역세포 활성이 유도됐다.
서울대병원 나이랑 교수(융합의학과)는 "MnZn-SPION-7 나노물질은 매우 높은 고온의 온열치료뿐만 아니라 MRI 조영제로써 종양 추적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며 "이를 통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응용바이오공학과)는 "향후 고효율성 자성 나노물질을 개발하고 그 표면 개질의 다양한 활성화를 통해 약물전달의 기능을 추가하여, 환자 맞춤형 진료와 치료를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뇌암(교모세포종)뿐만 아니라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피부암과 같은 전신의 암 환자에서 기존의 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 MnZn-SPION-7 나노물질을 이용한 암 치료가 매우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세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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